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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장정들은 번쩍번쩍 날카로운 광채를 발사하는 눈초리로 땅딸보노인과 그 뒤에 멈춰져
있는 네 구의시체를 말없이 노려보고 있었다.두 장정 중에서 한 사람이 앞으로 불쑥 나섰다. 한 손
에 칼을 잔뜩 움켜잡은 채 거친 음성으로 호통을 쳤다.”이 늙은이! 저 네 구의 송장이 정말죽은 사람
들의 시체란 말이냐?”땅딸보 노인은 여전히 기계처럼 고개를 끄덕 이면서 대답했다.”물론입죠! 모
두 죽은 사람들 시체입니다! 두 분께서는 이상하게 생각하실일이 조금도 없습니다! 모두 송장인 걸
요! 송장을 보시고 놀라신다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에게 불길한 일일뿐입죠!””헤헤헤 ‥‥‥ 헤헤 ‥‥‥.”
옆에 서 있던 다른 장정이 기탄없이냉소를 터뜨리면서 말했다.”우리들은 천하를 내 세상같이 횡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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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돌아다닌 지 이미 수십 년! 우리들의 단혼도(斷魂刀) 칼날에 죽어 넘어진 인간들이 부지기수
인데, 이까짓 송장쯤을 보고 놀라다니‥‥‥ 여보게!둘째! 저 송장들을 조사해 보게! 그 중에 가짜가 섞
여 있지나 않은지?”둘째라 불린 그 장정은 손에 여전히칼을 잔뜩 움켜잡은 채 또 한 걸음을불쑥 앞으
로 다가섰다.그는 단숨에 제일 첫 번째 시체의 앞으로 가까이 섰다. 칼끝으로 송장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하얀 헝겊을 훌쩍 쳐들었다.그것은 두 눈을 곽 감고, 희끗희끗한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어떤 늙
은이의시체였다. 장작개비처럼 마른 시체는한눈에 봐서도 다년간 병으로 고생하다가 죽은 사람임
을 알 수 있었다.그 장정은 계속해서 두 번째 시체의얼굴을 가린 하얀 헝겊을 걷어 올렸다.그것은
입을 약간 벌렸고, 혓바닥까지 절반쯤밖으로 빼물고 있는 꼴이 목을 매달아죽은 사람의 시체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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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있었다.장정은 침을 탁 뱉었다. 그리고 몸을훌쩍 돌이켜서 세 번째 시체의 얼굴을가린 헝겊
을 훌쩍 걷었다.그것은 어떤 여자의 시체였는데, 눈,코, 입, 귀 칠공(七孔)에 피를 흘린 자국이 뚜렷
했다. 역시 비명(非命)에 죽은 시체임이 분명했고, 먼저 본 두 구의 시체보다도 더한층 소름이 끼칠
지경으로 끔찍끔찍했다.장정은 하얀 헝겊을 도로 덮었다.홀연, 밤바람이 또 한바탕 모질게 불어왔
다. 그러자 시체를 싸고 있는 옷자락과 얼굴을 덮은 하얀 헝겊이 동시에하늘하늘 흔들렸다. 그리
고 그 시체도후들후들 몇 번인지 흔들거렸다.장정은 혼비백산해서,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
다. 날쌘 동작으로 서너걸음 뒤로 물러섰다. 등골에서 식은땀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땅딸보 노인
을 감시하고 있던 장정이소리를 벌컥 지르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