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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을 눈치 챘는지 얼른 물어왔다.”혹시나 해서 묻는데, 자네가 사는 곳에서도 고개를 숙이는

행동은 일종의 인사같은 건가?””예? 그런데요…? 당연한 것 아닙니까?”아까부터 당연한 것을 이

상하다는 듯이 물어오는 이 노인은 대체 어디서 살다 온사람이야?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은 당연

한 일이잖아? 그게 당연하냐고 물으면 난대체 어떻게 대답을 하라고?벤타일리칸은 그의 제자와

의미심장한 눈빛을 교환했다. 순간 나는 저들이 인간의 모습을 한 외계인이 아닐까 심각하게 고

민해야했다. 외계인들이라면 지구의 풍습 같은 것을 잘 모를 수도 있으니까.이런 생각을 하는 와

중에서도, 나는 침착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대체 어떻게 된거야? 아까 벤타일리칸의 목소리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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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 울린 뒤로 묘하게 침착해진 것 같은데?나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침착해진 김에 미뤄왔던 질

문을 하기로 했다.”실례지만 어르신. 여긴 어딥니까? 당신들은 누구고요? 저는 왜 여기 있는 거

죠?생각해보자면 당신들이 절 이리로 데려온 것 같은데, 설명정도는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

다.””아차! 그렇지! 이거 미안하네. 내 직업이 직업인지라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었구먼. 란트! 어

서 마실 거라도 준비하게나. 세이르군. 이쪽으로 오게나.”파토란트는 서둘러 저 앞에 보이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벤타일리칸은 날부드럽게 안내했고, 난 침착성이 계속 유지되길 바라면서

그를 따라갔다. 이제 적어도 설명을 들을 수는 있겠다는 생각에 여러모로 안심할 수가 있었다.

아마도 그 설명거리는 무척 많고 거창한 것이어야 해. 안 그러면 내가 혼란에 떨며 발작했던

것이 부끄러워질 테니까.눈앞의 벤타일리칸은 마법사였다. 그리고 파토란트는 그 제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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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서부터 나의 불신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곳은 내가 살던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세

계이다.(불신거리 2차 시작.) 눈앞의 늙은 마법사는 고대의 마법을 발굴해서 복원을 했다고 한

다. 그 마법은 이계로의 소환마법.(불신 제 3차.) 흥분에 겨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는 수많은

차원들 중에 무작위로 하나를 선정, 자연의 기운이 강한 곳에 있는 이계인 한 명을 소환하기로

했다. 이유는 이계에 관한 조사서를 만들어보겠다는 것.(믿으려 해도 믿을 수 없겠군.) 그래서

얼떨결에 끌려온 것이 나란다.(얼씨구)처음에 제시한 논제, 그러니까 눈앞의 사람들은 마법사

와 그 제자라는 사실을 믿지 않기로 한다면 뒤의 모든 내용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마법사

라니, 게임이나 영화, 만화에서나 나오던 그런 사람들 아닌가? 게다가 내 예상대로라면, 다른 세

계의 사람을 소환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면 어지간한 실력이 아닐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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