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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겨우 남자의 얼굴에 있는 상처로 인해 도망을 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분노가 자신의 얼굴에 이런 상처를 만들어 준 장찬
에게 향했다. 그래서 남궁 세가를 찾아가 다시 한 번 비무를 청했다. 하지만 또 하나의 상처 얼굴
에 남았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상한 건, 같은 초식에 당했다는 것이다. 철검십이식의 마지막 절
초인 무정만리(無情萬里)…….탁이룡은 뼈에 사무치는 한을 느끼며 언젠가 다시 온다는 말을 남
기고 사라졌다. 장찬은 자신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를 쉽게 보내 준 것이다. 그것이 젊음
이라는 호기였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탁이룡은 과거의 생각을 하며 그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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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한 표정의 장찬을 떠올렸다. 그러다 지금의 초라하게 변한 장찬을 바라보았다. 무공은 강
해졌지만 지금의 장찬은 어딘지 모르게 초라하게 느껴졌다. 그것이 멸문을 당한 남궁 세가의
모습 때문이라는 것을 느꼈다. 탁이룡은 대감도를 손에 쥐었다. 그리고 뒤에 서 있는 수하들
을 향해 말했다.”너희는 절대 움직이지 말아라. 이건 내 개인적인 일이다.”그렇게 말한 탁이
룡은 장찬을 향해 미소를 건넸다.”이제 시작할까? 냉검(冷劍) 장찬!””후후…, 이번에는 얼굴
의 상처로 끝나지 않을 거야, 대력도(大轢刀) 탁이룡.””나 역시…….”순간적으로 대화가 끝을
맺음과 동시에 누가 먼저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둘의 그림자가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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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가가강!!그와 동시에 수십 번에 달하는 금속음과 그림자들이 사방에 난무했다. 절정 고수
가 펼치는 도기와 검기의 폭풍이 사방을 메우자 주위의 수풀이 잘리며 사방으로 비산했다.
탁이룡의 뒤에 서 있던 혈류방의 삼원 중 파상원의 무사들은 황급히 십여 장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자신의 원주인 탁이룡의 무공에 눈을 크게 떴다. 생각보다 원주인 탁이룡의 무공이
대단했기 때문이다.쾅!거대한 폭음이 울리며 먼지의 폭풍이 난무했다.”그동안 많이 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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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흥! 네놈의 무공도 여전하구나!”장찬의 말에 탁이룡이 대답했다. 탁이룡은 이십 년이
라는 시간 동안 밤낮으로 장찬을 목표로 삼아 도를 갈아 왔었다. 물론 쉽게 이길 생각은 버렸
다. 그리고 이십 년의 노력 끝에 철검십이식의 마지막 초식인 무정만리를 격파할 초식을 만
들어 냈다. 탁이룡은 승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