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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에 초일은 주위에 떠 있는 화살을 잡으며 그것을 축으로 물속에서 몸을 꺼냈다. 그리고

두 개의 화살을 축으로 강물 위에 섰다. 초일의 모습에 우운비가 주위의 화살을 모으기 시작했

다. 그리고 손에 십여 개의 화살을 모으자 적미령에게 말했다. 우운비는 적미령을 도와주기 싫

었으나, 지금은 그런 사소한 감정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할 수 있어?”손 안에 화살을 들고 말

하는 우운비의 말에 적미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우운비가 적미령의 손을 잡더니 이정한

을 붙잡고 있는 적미령을 강 위로 던졌다. 남궁미미를 붙잡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게 세

게 던지지는 못했지만 일 장 정도는 뛰어오를 수 있었다. 그러자 우운비는 손 안의 화살을 적미

령이 떨어지는 자리에 정확하게 던졌다.적미령은 그것을 축으로 밟고 오 장여를 날았다. 그 뒤를

이어 우운비가 던지는 화살에 또다시 오장 여를 날아갔다. 그렇게 열 번의 도약으로 쉽게 강변에

내려선 적미령은 이정한을 눕혀 그녀의 상처를 살폈다. 하지만 이정한은 그녀의 손길을 거부하

며 멀리 물러섰다.”왜 그러시죠? 상처를 치료해야 해요.””일행이 오면 그렇게 하지요.”이정한은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적미령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없어 물러선 것이다. 상처를 치료하려면

상의를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운비처럼 화살촉이 뚫고 나온 게 아니라 박혔기 때문이다.

초일은 우운비와 적미령이 하는 행동을 보면서 날아드는 화살을 막았다. 서서 하는 것이라 훨

씬 편했고 쉬웠다. 강 위에 떠 있는 초일의 모습에 곽사우와 양시호는 놀랐다.말로는 무공이

강해지면 나뭇잎으로도 강을 건넌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 믿지는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는 두 사람의 눈에 강 위에 떠 있는 초일의 모습은 놀라운 것이었다. 그리고 수하

들 역시 많은 동요가 있었다. 그 모습에 곽사우가 외쳤다.”물 위이기 때문에 움직이기 힘들 것이

다. 모두 저 녀석에게 집중해서 화살을 날려라!”그의 명령에 모든 궁수들의 과녁이 초일로 바뀌었

다. 초일은 그런 궁수들의 모습과 궁수라는 것 자체가 눈에 거슬렸다. 이정한이 다쳐서가 아니다

. 원거리를 공격하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이다.초일은 검에 기를 집중하며 또다시 검파

를 시전했다. 오십여 장을 넘어 가리라고 생각지 못했지만 그래도 해보고 싶었다. 적어도 수면에

닿으면 그 폭발로 궁수들의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초일의 검끝에서 십여 개의 검

파가 강 위를 가로지르며 날아갔다. 양시호는 작은 빛의 무리들이 날아들자 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