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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된다. 스친 것만으로 재가 될 것 같은 과잉 에너지가 루우에게 쏟아지고, 내게

뒤지지 않고 병적으로 하얗던 피부가 순식간에 건강한 색을 되찾는다.역시――강

하다. 너무 강하다. 게다가, 나를 지워버리고도 남을 만한 강력한 회복 마법을 썼는

데, 센리가 두른 기색은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언데드와 달리 종언 기사단이 다루는

정의 에너지는 바닥이 있을 텐데, 그만큼 힘의 차이가 있다는 말인가.하지만, 치명

적인 마법이 가까이에서 이루어졌지만, 내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그녀들은 어둠의

천적으로, 그러나 약자의 편인 것이다. 그 인간을 벗어난 힘과 비교하여, 정신은 너

무나 인간적이어서……찌를만한 빈틈은 반드시 있다. 적어도 정신적인 면에서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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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활한 로드에게는 적수가 안 된다.물론, 정면에서 싸울 수는 없다. 더없이 어리석

은 짓이다. 그녀들의, 센리의, 그리고 태양의 남자의 힘에는 도저히 당해낼 수 없다.

뭔가 작전을…………생각하지 않으면.센리들을, 태양의 남자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아남기 위한 작전을.내심을 드러내지 않고, 고개를 숙인다. 무수한 영웅의

눈이 나를 보고 있다.”감사, 했습니다. 그럼, 우리들은 서두르고 있으므로, 이만――”

루우의 등을 밀고, 나아가려 한 순간, 문득 어깨에 손이 얹어졌다.이미 멎었을 심장

이 멎는 줄 알았다. 내게는 맥박이 없고, 고동이 없고, 호흡도 없다. 그리고 사실은 체

온도――인간보다 훨씬 낮다.경악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그저 행운이었다. 나를 불러

세운 것은 센리의 뒤에 서 있던, 지금까지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던, 교활해보이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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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한 푸른머리의 남자다.”왜 그러시죠?””아아, 불러세워서 미안해. 실은, 우리들은

지금――스승의 명령으로 이 근처에 잠복하고 있는 사령 마술사(네크로맨시)를 찾고

있다. 죽음과 영혼을 농락하는, 어둠의 마술사다””그건……큰일이네요……””뭘, 우리는

몰라도, 센리는 역대 최고라는 재능이야, 발견할 수 있다면 사령 마술사(네크로맨시

)는 순살이야. 그런데, 좀처럼 실마리가 안 잡힌단 말야. 음침한 녀석은 숨는 게 특기이

마련이지”이쪽을 비웃는 말투는 도저히 유명한 종언 기사단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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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 하지만, 어느 의미 센리보다 더 방심할 수 없다.나의 용모를 빤히 보며 남자가 말

한다.”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너의 안색은 꽤 언데드에 가까워. 어둠의 기색은 느껴

지지 않지만…………뱀파이어는 햇빛에 약해. 그 후드를 벗어줘야겠어. 싫어도, 말이다”

“네빌라!?”센리가 나무라는 듯한 목소리에, 그러나 네빌라의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과연……힘의 강함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