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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을 쳐갔다. 그는 자신의 혈마강기 속으로 정면에서 들어오려는 초일의 모습이 초라
하게 보였다. 모구충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그렸다.”감히 그 몸으로 나에게 덤비다니
… 죽음이 두렵지 않은 모양이구나!”그렇게 소리친 모구충은 자신이 가진 모든 내공을
장에 집중시키자 거대한 붉은 기운이 피어나 초일을 향해 쏘아져갔다.초일은 모구충의
기운에 내장이 끊어지는 충격을 느꼈으나 마지막 여력을 다해 검을 빛살처럼 아래에서
위로 쳐냈다.빛이 그려지며 작은 초승달이 앞으로 전진했다. 모구충은 자신의 장세의 중
앙을 자르며 날아드는 초일의 검파에 놀라 눈을 부릅떴다. 순우제와 싸울 때 이런 모습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만약 좀더 일찍 와서 초일의 검파가 기를 자른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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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이 이렇게 가까이 오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불과 일 장이라는 가까운 거리에서 날아
는 초일의 검파는 손쉽게 모구충의 장세를 자르며 앞으로 나갔다.모구충은 식은땀을 흘
리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초일의 검파를 막기 위해 최대한 내공을 모아 자신의 몸을 호신
강기로 보호하며 대항했다.콰쾅!진동 소리가 요란했으나 손 앞에서 사라지는 검파의 모습
에 모구충은 절로 나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초일의 그림자를 찾았다.’아차!’모구충은
초일의 검파에 너무 시선을 빼앗겨 초일의 그림자를 순간적으로 놓친 사실에 놀라 재빨리
또 한 번 호신강기로 몸을 보호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초일의 그림자를 찾았다.그런 그의
눈에 수하들의 놀란 얼굴이 보였다.모구충은 수하들의 고개가 위로 향하자 무엇을 느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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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고개를 들어 위를 보았다. 모구충의 동공이 커져갔다.초일의 그림자가 위에서 검을
아래로 하여 내려오자 모구충은 재빨리 혈마강기를 발산했다”죽어랏!”모구충에게서 외침
과 동시에 거대한 붉은 기운이 하늘로 솟았다. 하지만 모구충은 자신의 혈마강기가 초일의
몸에 닿는 순간 마치 물에 빠진 것처럼 초일의 몸을 뚫고 지나가자 놀란 얼굴을 했다. 초일
의 몸이 거짓말처럼 사라진 것이다.”이렇게 빠르다니……!”모구충은 자신의 턱 밑에 상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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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숙이고 있는 초일의 모습을 보았다. 얼굴도 눈도 보이지 않았다. 그저 검고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양손을 움켜쥐고 있는 붉은 검이 보였다.”이노오옴!”모구충은 소리를 지르며
마지막 남은 힘을 다 쥐어짜내 초일을 죽이기 위해 손을 움직였다. 눈앞의 초일은 죽여야 한
다. 기필코 죽여야 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모구충은 아픔도 잊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