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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페의 시선은 따뜻했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그럼, 뭐하러 왔지? 내가

언데드를 살려서 돌려보낼 거라고 생각한 건가?””아아, 센리는 살아있어. 호의를 베풀

어줘서 피를 조금 받았지만, 생명의 은인을 죽일 정도로 나는 잔혹하지 않아. 종언 기

사단이 아니니까. 아직 인간인 채고……물론, 순결한 채야”내 대답에, 3급 기사들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몸을 떤다. 지금까지 왕처럼 유연히 서 있던 에페의 얼굴도 움찔 움직

인다.”!? 흡혈 충동을……억누른 건가””아아, 하마터면 천국으로 가는 줄 알았어. 소멸할

뻔한 것도 잊어버렸어. 그런 쾌락이 이 세상에 있었다니……하지만, 나는 인간이니까 충

동에 삼켜지지는 않아. 너희들의 이름을 아는 것이 증거야. 멸각의 에페에, 네빌라, 루

프리, 테르마, 거기 있는 수수한 남자가――아드리안. 센리에게 들었어. 협상과 자위에

필요하다고 생각해서”피를 빨았을 때를 회상하고, 뜨거운 한숨을 내쉰다. 그것은, 인생

관이 바뀔 뻔한 경험이었다.하지만, 나는 언데드가 되고 싶지 않았다. 언데드에게는 적

이 너무 많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고 싶은 것이다.”……자위, 인가. 조건을

말해 봐라”에페는 생각하고 있다. 나의 진의를. 나를 죽여도 좋은지를. 제자이자, 1급

기사가 되기로 했던 센리를 구하기 위한 수단을.에페는 생각하고 있다. 내가 센리를―

―인질로 삼을 셈이라고.하지만, 그것은 다르다. 나는 센리를 인질로 삼을 생각이 없다.

내가 일부러 목숨을 걸고 여기에 온 것은, 결말을 짓기 위해서다. 원래는 오고 싶지 않

았지만 그만한 가치를 찾아냈다.몸에 걸친, 로드의 저택 흔적에서 발견한 적당한 로

브. 그 안에서, 칼집에 담긴 단 한 자루의 검을 꺼낸다.네빌라들의 표정이 일그러진

다. 분노로, 불안으로, 슬픔으로.나는 센리의 검을 책상에 놓고, 에페가 조금 전까지

짓고 있던 것과 같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조건? 착각하고 있네. 나는 센리

를 인질로 잡은 게 아냐. 나는 검을 돌려주러 왔어. 센리하고 약속했거든……센리로

부터 전언이 있어. 죄송합니다, 종언 기사단을 그만두겠습니다. 지금까지 고마웠습

니다, 래”§루프리들이 눈을 크게 뜨고, 그리고 곧 얼어붙은 표정으로 변한다.내 말은

, 전언은 모두 진실이다. 내가 어느 정도 자의적으로 동정을 불러일으키고 의지를

컨트롤한 것은 분명하지만, 최종적인 결단은 그녀가 했다.센리 실비스는 종언 기사

지만, 다른 종언 기사와 확연히 다른 점이 있다.종언 기사는, 네빌라들은, 정의의

아군이고, 어둠의 권속의 적이지만, 센리는 다르다. 센리는――약자의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