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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 며칠 전 가려가 세가에 왔을 때, 장 동생의 얼굴을 보았느냐? 나는 보았다. 쯧쯧…, 가려의

얼굴을 보더니 그의 모습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걱정이 되어 따라갔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아느냐? 허허…, 그 나이에 울더구나, 허허허!! 그 나이에 말이다!”남궁자운의 말에

모두들 침중한 안색을 표했다. 그 마음이 이해가 갔기 때문이다. 자신들만큼 그도 슬플 것이다

. 그렇게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지금까지 말이 없던 삼십대 후반의 강인한 인상을 지닌 젊은

남자가 입을 열었다. 특이한 것은 그의 귀밑머리가 반백이라는 것이다. 눈동자는 싸늘한 한

광을 담고 있었으며 은근히 사람을 압도하는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문제는 혈류방입니다.”

그의 말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넷째 아들이자 남궁 세가에서 무제로 통하며 강호에

이름을 날리는 고수인 구주십오객 중 일 인인 초유검제(超劉劍帝) 남궁효웅(南宮效雄)이었다

. 남궁효웅의 말에 남궁효위가 뒤를 이어 말했다.”가려의 말로 볼 때 그들의 목표는 이곳 복양

이 확실합니다. 안휘성을 장악하려면 저희와 필연적으로 부딪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궁효위의 침중한 말에 분위기는 차갑게 식어 갔다.”흥! 한낱 잡배들이 사패에 오르더니

간이 부었구나! 그냥 확! 쓸어 버립시다.”남궁효기가 눈을 크게 뜨고 말하자 남궁효위가 조용

히 고개를 흔들었다.”사패라는 이름은 거저 생긴 게 아니다. 십 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그 정

도의 기반을 만든 세력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아, 천왕성도 백 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집마전

이 생길 당시 강호는 놀랐다. 불과 몇 년 만에 만들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건 겉모습이고 속은

틀려. 전마는 반백 년 동안 집마전을 준비했으니까. 그것과 비교한다면 혈류방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으며, 어떻게 컸는지 의문이 드는 집단이다. 어느 날 하루아침에 ‘여기 혈류방이 있다.’라

고 외친 그런 곳이야…, 신중히 짚고 넘어 가야 한다.””무림맹에서는 연락이 없었느냐?”남궁자

운이 말하자 남궁효위는 고개를 흔들었다.”애석하게도 형님, 집마전이 남하하고 있다는 소식입

니다. 무림맹에서 오히려 그들 때문에 구파와 일방, 그리고 나머지 사대 세가에 도움을 청하고 있

는 실정입니다.””그럼 우리 자체 내에서 해결하라는 소리구나.”침중한 안색으로 남궁자운이 고개

를 흔들자 남궁효위도 고개를 흔들었다. 무림맹이 강하다는 것은 강호의 무인이라면 누구나 아

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집마전도 강하다. 천하 정파의 모임이 무림맹이라면 천하 사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