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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모두 끌어올렸다. 그의 분노한 마음을 알았는지 그의 창이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 정철은 자신의 앞에서 검을 찔러 오는 상대의 배를 향해 창을 찔러 갔다. 그러자 그의 창이 거대

한 회전력과 진기의 힘에 의해 혈의 복면인이 쥐고 있는 검날을 부러뜨리며 그대로 배에 박혀

들었다. 상대의 배에 창이 박히자 창을 쥔 손에 힘을 더 넣었다. “이야압!” 그의 분노에 찬 외침

소리와 함께 가해진 회전력이 더해지자 창에 구멍이 뚫린 혈의인의 몸이 견디지 못하고 찢어

지며 분리되었다. 그러자 그에게 달려들던 다른 복면인의 눈에도 약간의 두려움이 보였다.

정철은 그런 그들에게 기합 소리와 함께 창날을 세우며 찔러 들어갔다. 혈의인들은 정철의 창

이 수십 개의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자신들에게 향하자 조금 전의 위력을 보아서인지 몇 발 물

러서며 수비의 자세를 취했다. “내가 한다.” 조용한 말소리와 정철의 창날을 막아 가는 혈의인

의 모습에 수비를 취하던 혈의인들은 고개를 숙이고는 뒤로 물러났다. 쇠가 부딪치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반탄진기에 눌려 뒤로 물러선 정철은 자신의 창을 막은 인물을 바라보았다. 복면

을 하고 있는 모습은 다른 혈의인과 같았으나 가슴에 새겨진 초승달 모양의 문양이 보였다.

“강소성에 하나의 창으로 이름을 떨치는 인물이 이곳 태평장에 있다더니 당신이군, 당신이 혈

수신협 정철이요? 역시 서주쌍협의 명성은 거짓이 아니었군요, 나의 수하를 죽이다니…….”

그렇게 말한 혈의인은 허리가 양단되어 잔인하게 죽어 있는 수하를 바라보고 다시 정철을 바

라보며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소무진이요.”소무진은 차갑게 말하며 검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

러자 그의 검날에 붉은 기운이 맴돌기 시작했다. 정철 역시 창을 똑바로 겨누며 상대를 바라보았

다. 지금 그의 마음에는 상대를 한 명이라도 더 죽여야겠다는 마음만이 자라고 있었다.

그런 그의 귀에 유종배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 정철은 그 비명 소리에 분노한 외침을 터뜨리

며 소무진을 향해 혼신의 일격을 가했다. 소무진은 그가 혼신을 다해 공격해 오자 검을 움직였

다. 그러자 그의 검에서 수많은 붉은 검기가 피어나더니 마치 피를 뒤집어쓴 혈귀의 모습으

로 변하며 정철에게 다가갔다. 정철은 순간 놀라는 눈으로 혈귀를 바라보았다. 혈귀의 손이 자

신의 창날을 잡으며 또 다른 손이 가슴을 뚫었다. 그의 커진 동공에 혈귀의 얼굴이 사악한 미소를